2024. 11. 9. 23:14ㆍ독서 스크랩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이기도 하고,
이전 시리즈 1이 워낙 인기를 얻기도 했고,
‘드뷔시의 파리’ 라는 책을 꽤 재밌게 읽었기에
궁금한 나머지 구매한 책이다.
+
‘독파’라고 문학동네 출판 계열사 책 위주의 독서 챌린지 어플을 이번 책과 함께 활용해 봤다. 독파가 북클럽문학동네 7기 혜택 중 하나라 사용해 보고도 싶었다. 근데 멤버십 가입을 안 했어도 이 책은 무료로 챌린지를 참여할 수 있었다.
완독 퍼센트가 독서기록에 적는 책 페이지에 따른 수치다. ㅋㅋ 380쪽인 책이라지만 글이 있는 마지막 페이지가 376쪽이라 100%를 도달할 수 없는 구조. 어설프다
총 104개의 곡마다 적게는 3개 많게는 10개의 LP 음반을 소개한다. 한 곡이 지휘자에 따라, 연주자에 따라, 그리고 LP 녹음 상태에 따라 다르다는 점을 담은 평론집이랄까.
독파 측에서 매일 아침 유튜브 링크를 올려줬다. 함께 들으면 작가의 비유법이 조금이나마 공감되는 부분도 생긴다. 초반에는 올려주는 링크 말고도 모든 음반을 하나하나 검색해서 듣기와 읽기를 같이 하니까 흐름이 자꾸 끊겼다. 나중에는 소개해 주는 링크만 들어가게 됐다ㅋㅋ 흐름이 끊겨도 직접적으로 비교도 가능해서 새롭게 다가온다. 클래식과 독서라니 굉장히 감성적이다.
아쉬운 점은.. 소개된 음반을 직접 들어볼 수도 없고, 인터넷에 검색해도 안 나오는 음반이 많아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것. 무라카미 하루키만 즐긴 것 같아 약간은 얄미운ㅋㅋㅋㅋ
워낙 잘나가는 작가라 문체가 궁금했다. 아무래도 번역을 거친 거라 온전히 알 수는 없겠지만, 문장 자체가 짧고 비유적인 표현을 잘 활용하고 있는 작가라는 건 느꼈다.
(독파 후기)
이 두꺼운 책을 평소의 내 독서 속도에 비해 빠르게 읽었다. 아무래도 챌린지 신청하고 여럿이 동시에 시작과 끝을 보는 시스템이라 어찌어찌 따라가게 된다. 도전할 수 있는 책이 한정되어 있어서 아쉽다. 독자가 직접 원하는 책 챌린지를 만드는 기능도 나쁘지 않을지도. 이미 있겠지?
좀 많긴 한데.. 기억하고 싶은 문장들
프로 연주가들은 이 작품을 다루는 데 제법 애를 먹는 모양이다. 너무 평범해서 실력을 발휘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54p)
이 사람의 몸에는 구석구석 혈액처럼 음악이 흐르고 있었다는 것을 실감한다. 나이 들어도 도무지 시들 줄 모르는 사람이었다. (121p)
오른손과 왼손의 절묘하고 독특한 분열적 협업에 귀 기울이는 것만으로 머리가 어질어질해진다. 세계의 조성이 바뀌어가는 듯한 느낌이다. (160p)
음악 전체의 나사를 꼼꼼히 조인다. (172p)
그는 음악을 자신의 문맥으로 충분히 곱씹어 본 다음, 세련되고 수준 높은 ‘나의 음악’으로 만들어낸다. ... 새로운지 낡았는지, 앞인지 뒤인지는 의미가 없다. (216p)
숨 막힐 듯한 화려함을 느끼게 하지 못하면 이 곡은 듣는 이의 마음에 순조롭게 착지할 수 없다. (226p)
스토리라인이 뚜렷이 보여서 머리부터 꼬리까지 고개를 끄덕이며 들을 수 있다. (270p)
그는 그 어법을 구석구석까지 다듬어두었다가 언제든 필요할 때 꺼내 쓸 줄 알며, 어떤 식으로 사용하면 되는지도 훤히 꿰뚫고 있다. (283p)
‘떡은 방앗간에’라고 할까, 일류 프로 피아니스트란 저마다 나름의 무기를 가슴에 품고 생업에 임하는구나. (315p)
루빈스타인에게 속을 것이냐, 제르킨에게 설득당할 것이냐, 흠, 쉽지 않은 선택이다. (35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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