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쾌락독서 - 문유석 (독파 청산유수학과 졸업~)

2024. 11. 12. 20:06독서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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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류의 에세이는 처음 읽어본다(긍정적인 의미로). 근 몇 년 에세이라 하면 약간은 무겁고 꺼내기 힘들었던 이야기를 글의 힘을 빌려 말하는 느낌이 강했는데. 내가 극히 일부만 알고 있었구나 싶었다. 


쾌.락.독.서.

제목에 힘이 가득하다. 독서를 권장하는 책이지만 뻔해 보이지 않는다. 내용도 마찬가지다. 문유석 작가는 모든 상황을 책에 빗대어 바라볼 수 있는 사람이다. 해당 분야를 직업으로 삼고 있을 때 이런 경향이 드러나기 마련인데, 문유석 작가가 얼마나 독서 자체를 즐기고 있고 얼마나 책 아카이빙 능력이 뛰어난지 보여준다.


공부하다 머리 식힐 겸 책을 읽는 문유석 작가도,
그런 모습이 너무 얄미웠던 작가의 학교 선배도, 
모두 공감되고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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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양식을 쌓기 위한 독서보다는, 쉬는 시간에 넷플릭스나 유튜브 대신 책을 들여다보는 사람.

그런 사람이 되어보고 싶게끔 독서의 재미를 온전히 글에 담은 책이다. 몇 안 읽은 에세이 중에서도 오래 기억될 것 같은 책이다. 독서의 본질을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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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락독서
 

 
 

집착하지 않고, 가장 격렬한 순간에도 자신을 객관화할 수 있고, 놓아야 할 때에는 홀연히 놓아버릴 수 있는, 삶에 적절한 거리를 둘 수 있는 그런 태도랄까

상처받기 싫어서 애써 강한 척하는 것이 아니라, 원래 삶이란 내 손에 잡히지 않은 채 잠시 스쳐가는 것들로 이루어졌지만 그래도 순간순간 눈부시게 반짝인다는 것을 알기에 너그러워질 수 있는 사람

원래 다들 나이키를 신을 때는 리복을 신어야 하는 법이다

그 어떤 현학과 본질론, 거창한 냉소주의보다 저 소박하고 어정쩡한 현실 고등학교 교실의 기억이 내게 시사하는 바가 더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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