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부지런한 사랑 - 이슬아 (독파 청산유수학과 졸업~)

2024. 11. 11. 18:45독서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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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파에서 '청산유수 학과'라는 챌린지를 모집했었다.
잘 읽고, 잘 듣고, 잘 쓰고 싶은 사람을 위한 청산유수학과.

나름 커리큘럼도 있고, 무엇보다 졸업하면 뱃지 준다길래ㅋㅋ 바로 신청

입학하면 증명서도 받고ㅋㅋㅋㅋ
부지런한 사랑(이슬아), 쾌락독서(문유석), 유정아의 서울대 말하기 강의(유정아)
이 세 권을 일주일씩 읽으면서 중간고사, 기말고사를 보게 된다.

마지막엔 유정아 작가의 북토크도 있었는데, 아쉽게 참여는 못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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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비슷한 분야의 책 세 권을 큐레이션 받은 느낌이라 새로웠다.
연달아 세 권 읽는 것, 그것도 한 달 만에 ᄏᄏᄏᄏᄏ 나름 재밌었다. 뭐든지 옆에서 밀어주는 트레이너가 필요한 걸지도?
아마 이 계기로 큐레이션 해주는 독서 프로그램을 신청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만 해본다ㅋㅋㅋ

세 권의 책 중 이번 게시물은 부지런한 사랑
 


 

 
 
 

이슬아 작가 글은 경향신문에 연재된 칼럼을 통해 처음 접했다.
평범한 일상과도 같은 글인데 진짜 독특한 주제의 글도 아닌데 묘하게 계속 읽고 싶고 빠져드는 부분이 있었다.
그래서 청산유수 학과에 첫 챌린지가 이 책이라서 신청하게 된 이유도 있다.

이슬아 작가의 첫 독서 스터디, 여수글방이 이 책의 시작이다. '글감'이라는 단어조차 생소한 어린 학생을 가르치는 에피소드가 담겨있다. 보통 20대는 인생 경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고들 한다. 글방을 운영하는 이슬아 작가는 타인의 이야기를 먹으며 닿지 못했던 경험을 얻는다. (네이버 수요웹툰 '전지적 독자시점'이 떠오르기도.....) 배우고 싶은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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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읽기 전, 한 편으로는 세상에 글을 너무 많이 발행한 작가라는 생각에 내용이나 결론이 비슷하지 않을까 의심도 했다. 그런데 코로나 시절 글방을 배경으로 한 이 에세이 모음집은 생각보다 귀여웠고 생각보다 새로웠다. 굳이 따지자면 이슬아가 작성한 문장보다는 아이들의 통찰력에 느끼는 게 컸다.

몇몇 문장은 나이를 가리고 읽으면 이미 데뷔한 작가가 쓴 것처럼 느껴진다. 작가도 같은 마음인 듯 중간중간 아이들의 글 원본을 첨부한다. 한 글자 한 글자 읽어 보며 어리니까 적을 수 있고 생각할 수 있는 관점을 깨닫는다. 언제 아이들이 쓴 순수한 글을 왕창 읽어보겠나 싶다. 가끔 내 어린 시절 상상을 해보며 해당 글감으로는 어떤 생각을 할까 궁금해지기도 한다. 창고 한편에 묵혀둔 어릴 적 일기를 펼쳐볼 때가 되었나 보다.


역시 글은 경험을 먹고 자라는 분야다.
 

 
부지런한 사랑
 

 

친구가 많게 하는 법은, 관종처럼 패기 있는 짓거리를 하는 거야. 그리고 절대 깡패 같은 일진은 되면 안 돼 (여수글방)

물론 지금은 아주 가깝게 지내는 친구지만 그때 상철이는 나와 다른 마음일 수도 있다는 걸 잊지 않는다 (여수글방)

어쩌면 이런 작업이 글쓰기의 가장 좋은 점일지도 모르겠다. 무심코 지나친 남의 혼잣말조차도 다시 기억하는 것.

나 아닌 사람의 고민도 새삼 곱씹는 것. 카타르시스 기능은 어제의 내가 변함없이 오늘의 나로 살아갈 수 있도록 안정화 역할을 한다. … 『속지 않는 자들이 방황한다』에서는 그걸 '살균된 슬픔'이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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