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2024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The 8 Show를 곁들인)

2024. 11. 8. 16:49독서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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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작가상 대상을 받은 김멜라 작가의 ‘이응 이응’ 외 6편의 단편소설이 실려있다. 7개의 수상작과 함께 실린 7명 해설자의 글. 모두 한 묶음 마냥, 원래 하나의 글이었던 것처럼 가치있고 적절했다. 신선한 소설모음을 읽게 되는 것도 좋지만, 다양한 시선을 장착하여 읽어 볼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충격 그 잡채였던 ‘이응 이응’
처음엔 스토리가 이해가 안 됐다. 내가 오랜만에 책을 읽어서 이해력이 떨어졌나? 왜 무슨 말인지 모르겠지? 다 아니었다. 작가의 엄청난 상상력을 내가 따라가지 못한 것. 포옹, 접촉에는 서툰 세상이지만 공용 시설로써 흔히 사용되는 오르가즘 기기. 전혀 새로운 세계관이다. 스토리뿐만 이니라 전개방식이 영화 인터스텔라였다. 소설 중간 별표(*)가 주인공 상황에 크게 작용한다는 걸 뒤늦게 해설을 통해 알았다. 무릎을 탁 치는 아이디어와 표현방식이 들어있다. 나의 부족한 어휘로는 표현할 수 없어 한참 아쉽다. 감탄. 특히 전승민 평론가 해설은 소설 세계관 이해에 도움을 주다가도 그분의 지적 세계에 빠져버리는 느낌이다. 이 작품이 대상을 받은 이유가 해당 해설에서 더욱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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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좋았던, 마음이 끌렸던 작품은 성해나의 ‘혼모노’
일본어로 진짜라는 의미이다. 무당이라는 직업군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소재도 궁금증을 유발하고, 흐름도 빠르고(상상도 빠르게 되고) 읽기 편한 작품이었다. 소설 속에서 진짜와 가짜를 계속해서 대비시키는 상황. 30년 경력이 어찌보면 갓 신입에게 쩔쩔 매는 상황. ‘천재도 노력하는 자를 못 이긴다’가 아니라 천재는 천재인 걸까,,를 고민하게 하는 글이다. 그래도 주인공 본인 스스로를 끝까지 시험에 들게 하는 고집, 끈기, 아니면 그의 마지막 끈이 여운을 준다.
 

최근에 공개된 The 8 Show를 보면서 혼모노와 추구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게 만들고 의문을 품다가 결론에 다다르는.
 
 
⬇️ The 8 Show 후기 궁금하면 놀러오시길ㅎ 스포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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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통해 우리는 각각의 구획된 경계의 표지를 경험하는 것이 이니라 다만 그것들이 연결된 접면들을 더듬을 수 있다" (전승민, 이응 이응 해설 몸짓의 진화 중)

"한 사람의 개별성을 증빙하는 것은 상품도 상패도 아니라 다른 한 사람이다" (김기태, 보편 교양 작가노트 보편적인 메모 중)

"그 생각을 바꾸려고 노력조차 하지 않으면서" (김남숙, 파주)

"쾌락을 얻지 못하는 무능이 아니라 추구할 수 있는 것이 오직 쾌락뿐이라는 무능이다" (전청림, 반려빚 해설 망한 삶의 천재 중)

"하기야 존나 흉내만 내는 놈이 무얼 알겠냐만은" (성해나, 혼모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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