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시간을 산 영화 -3- Past Lives (패스트 라이브즈)

2024. 10. 14. 00:18영화·드라마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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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에 대한 향수와 인연의 연결고리
The story is about closure

 

Past Lives (패스트 라이브즈)

#드라마 #로맨스

한국 개봉 2024.03.06
넷플릭스 공개

 



한국에서 노벨문학상이 나온 기념으로!
몇 자 적어보는 ‘Past Lives(2023)’ 후기

약간의 장면 설명으로 인한 스포 있을 수도?

 

유태오 인스타그램 스토리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보고, 다시 보고 싶은 로맨스 영화는 굉장히 오랜만이다. 게다가 데뷔작이라니. 사실 데뷔작이기 때문에 가능한 섬세함일 수도 있을 것 같다. 35mm 필름으로 촬영했다는 건 조사하면서 알게 됐다. 어쩐지!

위에 첨부한 포스터도 영화의 정체성을 가득 담았다고 생각한다. 이민자라는 신분으로 느끼는 애매한 정체성 또한 이 영화에서 살펴볼 수 있는데. 해성(유태오)은 경직되어 보이는 반면 노라(그레타 리)는 몸에 배어있는 자유. 그럼에도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은 같은 이 경험할 수 없는 멜랑꼴리함.

평범한 직업에 평범하게 사는데 진짜 한국인다워 … 걔랑 있으면 난 한국인 같지가 않아
- 노라의 대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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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장면이 영상미도 좋았고, 특히 사운드트랙과의 조화도 대단했다. 제일 인상 깊은 장면을 하나 꼽자면, 영화의 인트로 장면. 바에서 다른 손님이 해성, 노라, 아서를 보며 서로의 관계를 추측해 보는 씬이다. 관객들이 러닝타임 내내 애틋하지만 불안정한 그들의 관계를 바라보며 추측하게 하고, 또 결론을 맞이하는 과정을 함께 하게 된다. 어느 영화보다도 강렬한 임팩트를 준 씬이라고 느낀다.

 



재밌는 점은 해성과 노라가 함께 있을 때면 주위에 커플밖에 없다. 나이가 많든 적든 나름대로 함께 그 공간을 그 시간을 보낸다. 해성과 노라는 그들과 다른 관계였을지언정 주위 환경으로 인해 그리고 과거의 인연으로 인해 그들을 커플로 인식하게 되어버렸다. 응원할 수는 없지만 응원하고 싶은 커플 ;(

나 보고 싶었어?
당근
신랑을 만났잖아
너도 여자친구 생겼잖아
- 바에서 해성과 노라의 대사 중


ㅋㅋㅋ이게 한국어 못 하는 남편 앞에서 한 대화라니. 거침없다 거침없어ㅋㅋ 한국어 실력이 24년 전 그 시절에 머물러있는 노라의 표현도 좋고, 수줍음은 사라지고 어느새 적극적으로 마음을 전달한 해성의 표현도 좋고. 특히 배우 인터뷰 보면 유태오가 아역배우의 수줍음을 반영해 연기했다고 한다. 섬세한 연기 덕분에 몰입도 높이 관람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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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뉴욕에서 12년 만에 연락하는 장면도, 24년 만에 재회하는 장면도 기분 좋았지만! 한 가지 어색한 점. 중간에 한국인 커플에 대한 묘사가 약간 작위적으로 느껴졌는데, 이건 뭐.. 해성이 그만큼 나영이를, 노라를 그리워했다는 의미로 나는 받아들이려고 한다ㅋㅋ


해성과 노라가 말없이 바라보는 순간이 꽤 등장한다. 처음에는 어색한 눈웃음이 곁들어 있었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애틋한 마음이 표현된다. 이 느낌과 분위기가 엔딩 장면에서 폭발한다. 나는 첫 장면이 제일 인상 깊었지만, 유튜브 댓글을 살펴보면 대게 마지막 장면을 많이 언급했다. 엔딩이 엔딩했다. 깔끔했고 이견이 없을 롱테이크 샷이다. 그냥 모든 장면이 제일 좋았다ㅋㅋㅋㅋ


여운이 길게 남는 영화다.
영화계 상을 휩쓴 이유도 공감된다.

다음 생에
그때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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