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시간을 산 넷플 드라마 후기 -4- The 8 Show (더 에이트 쇼)

2024. 5. 18. 23:11영화·드라마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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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은 못 볼
진짜와 가짜의 불쾌한 골짜기

 

The 8 Show (더 에이트 쇼)

#스릴러 #블랙코미디 #서스펜스

2024.05.17 공개
넷플릭스 오리지널
총 8화

 



결론부터 말하면 자극적인 콘텐츠 끝판왕이다. 이렇게 소름 돋을 정도로 자극적이고 매화 숨죽이며 본 드라마는 거의 처음이다. 역시나 원작은 웹툰이었다. 웹툰 ‘머니게임’과 ‘파이게임’을 합쳐 재구성했다고 한다.

8명의 등장인물에 8화까지 제작된 시리즈여서 약간의 옴니버스 마냥 진행되지 않을까 추측도 해봤다. 역시 아니었다. 8화까지 다 보고 나니 그 부분은 좀 아쉽기도 하다. 류준열(배진수 역)을 필두로 하는 추측이 아닌 각 인물의 직접적인 생각과 시각이 궁금해진다.

8인 중 천우희 캐릭터(송세라)가 그나마 솔직하게 생각을 말하는 스타일이다. ‘재미’를 추구하는 그의 모든 대사가 CCTV 너머 주최 측이 하는 말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소름 돋는 캐릭터다.



8명이라는 어쩌면 소수인 그룹에서 표현된 요소가 다양하다. 몇 가지 생각나는 키워드는 정치, 리더, 규칙, 신뢰, 약육강식 정도다. 더 얘기하면 스포일까 봐 패스


스토리를 떠나 연출에는 신경을 많이 썼다.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현실을 1:1 화면 비율로 시작한다. 연극 한 장면이 연상케 하는 스포트라이트, 대사와 구도가 담기니까 ‘연출’이라는 가짜 같은 분위기를 조성하기도 한다. 쇼에 가까워질수록 4:5 비율, 16:9 비율로 점차 넓어진다. 이는 모든 것이 가짜인 쇼 안에서의 모습이 진정한 ‘나’이고 진짜를 드러나게 함을 시사하는 걸까. 프레임 자체를 스토리에 녹이는 부분은 뮤직비디오에서만 발견한지라 흥미롭게 다가왔다. (TMI.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 촬영 감독이 해당 시리즈에 참여했다. ‘타인은 지옥이다’를 매우 재미있게 본 필자는 연출 및 촬영기법이 눈에 들어왔는지 이유를 알았다) 이외 영화관, 세트장 속 주요 페이크 요소인 필름 영사기, 중간중간 삽입되는 무성영화식 자막 등등 ‘영화’라는 시각적 컨셉에 충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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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싶지 않은 바깥 현실, 믿기지 않는 꿈만 같은 세트장 속 현실. 진짜와 가짜의 대립은 드라마에 자주 등장한다. 회차를 거듭할수록 등장인물은 그 둘 사이를 더욱 혼란스러워한다. 이게 아마 큰 주제이지 않을까 싶다. 꿈이었으면 하는 상황이 현실일 때를 실제로 겪으니 말이다. 어우 생각만 해도 자극적이다. 시각적인 자극과 정신적 자극을 동시에 느끼게 하는 그런 드라마다.

 
 

 

The 8 Show (더 에이트 쇼)
8명의 인물이 8층으로 나뉜 비밀스런 공간에 갇혀 ‘시간이 쌓이면 돈을 버는’ 달콤하지만 위험한 쇼에 참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시간
- 00:00 (2024-05-17~)
출연
류준열, 천우희, 박정민, 이열음, 박해준, 이주영, 문정희, 배성우
채널
Netfl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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