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시간을 산 영화 -1- 오펜하이머

2024. 4. 22. 11:37영화·드라마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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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쪽에 치우치지 않고 절제되어
잘 편집된 한 사람의 일대기


 

Oppenheimer (오펜하이머)

#전기 #시대극 #정치 #전쟁 #과학

한국 개봉 2023.08.15
넷플릿스 공개

 

영화 오펜하이머 미국 포스터


차마 러닝타임 3시간짜리를 영화관에서는 못 보고ㅋㅋ 넷플릭스에 뜨자마자 당장 봤다. 역시나 연속으로는 불가능했고, 중간중간 쉬어가며 엔딩을 봤다. 난 OTT에 아주 적합한 인물인 듯 싶다ㅋㅎ

그리고 꼭 얘기하고 싶었던 오펜하이머 첫 장면.
와 생각보다 매우 강력했다. 블랙홀 마냥 깊이를 알 수 없는 눈동자만이 컬러를 가진 듯한 그 장면은 시각적으로 아름답다고 느꼈다. 아 사진이 있으면 좋은데 못 찾겠다. 꼭 보세요 여러분ㅋㅋ

이 영화에 폭발 장면이 기대만큼 없어서 실망했다는 이야기를 가장 많이 들었다. 확실히 예고편을 보면 그런 오해를 하기 쉽다. 이전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영화 특성한 CG를 사용하지 않는 규모가 큰 장면을 많이 보여준 터. 하지만 해당 사건을 통해 무고하게 희생된 전시 상황을 재현과 가깝게 표현하는 영화이므로.. 오히려 폭발보다는 원자폭탄에 대한 인물의 감정 흐름에 집중한 연출이 몰입도를 높인다고 생각한다.


 

영화 속 시간대는 루이스 스트로스의 청문회를 기점으로 그 과거인 오펜하이머의 핵 개발 일대기를 그려낸다. 흥미로운 점은 청문회 씬을 비롯한 스트로스와 관련한 장면은 흑백으로 표현했고, 시간이 흘러 어느 포인트를 지나면 컬러로 보여준다. 관객의 눈을 홀리는 느낌이랄까.. 시간의 흐름을 색감으로 표현하는 흔한 방법인데도, 과거=흑백 프레임을 벗어난 것에 흥미로웠다.

한 가지 궁금증은
핵폭발 장면은 CG가 아니라고 했는데, 과학적 설명 중간중간 삽입된 스파크 같은 장면은 CG일까? ㅋㅋㅋㅋ


 



오펜하이머는 전기 영화로써 탁월한 연출을 드러낸 영화라고 생각한다. 시각효과를 두드러지게 표현하지 않아도 주인공의 감정 상태, 전시 상황에 대한 긴장감 등이 그대로 전달된다. 극 중 오펜하이머의 격양된 감정 상태를 폭발 성공 장면과 유사하게 그려낸 부분은 최고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7관왕을 기록하며 상을 휩쓴 이유가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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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펜하이머가 넷플릭스에 공개되기 한 달 전, 영국에서 제작한 아인슈타인 관련 영화를 시청했다.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아인슈타인의 기록을 바탕으로 한 상황 연출과 내레이션만으로 연출한 영화라고 한다. (아인슈타인 역할의 배우가 그 싱크로율을 최대한 맞추려고 한 모습이 돋보인다ㅋㅋ)
 

아인슈타인과 원자폭탄 |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나치 집권 독일을 떠난 뒤, 아인슈타인에게는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자료 영상과 그가 남긴 말을 통해, 극심한 고통 속에 살았던 한 천재의 정신세계를 탐구해 보는 다큐드라마.

www.netflix.com


이 다큐에서도 오펜하이머에 대한 언급이 잠깐 나온다. 원자폭탄 개발에 성공해 일본에 떨어트렸다는 전달을 받고 감정이 요동치는 아인슈타인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영화를 본 후에 오펜하이머를 보니 극 중 아인슈타인의 대사와 감정에 더욱 이입하기도 했다.

재미있는 상관관계를 가진 콘텐츠다.

(좌) 실제 (우) 극중 아인슈타인과 오펜하이머

 




오펜하이머 공식 개봉 8개월 만인 24년 3월 일본에서도 오펜하이머를 극장에서 볼 수 있게 되었다. 이걸 일본에서 보여주는 게 윤리적으로 맞냐는 말들이 많았던 것에 반해 일본인 관람객의 호평과 영화의 흥행은 그 반론으로 증명된다.

역시 믿고 보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오펜하이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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